양병순 선교사 -카작스탄- (12/07/12)
- 작성자 : 웹섬김이
- 12-12-07 08:10
보바서신 44호
(2012.8.1~2012.11.30)
"인생의 하프타임을 지나면서…"
안식년을 마치고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온 이후, 저의 인생과 사역에 마치 허리케인과 같은 회오리가 몰아쳤었습니다. 지난 일들 속에서 일어났었던 엄청난 일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여러분에게 설명을 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올 때 저희들의 계획은 약 2년에 걸쳐 윤 싸샤 전도사에게 사역을 위임하고 인생의 후반전은 새로운 사역에 도전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역을 위임도 하기 전에 갑자기 윤 싸샤는 사역을 내려놓고 떠났고, 그 동안의 계획은 한 순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지도자를 개발하고 훈련시켜 신학교를 보내고 사역을 위임하려면 또 다시 10여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
저의 마음 속에는 할 수만 있다면 사역을 위임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성장한 저희 교회의 수준은 이제 저의 역할보다는 현지인 목사가 와서 저보다 더 강한 리더십으로 목회를 하는 것이 더 교회를 위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에 후임자를 물색해 보았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 있는 모교회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교회에 이력서를 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의 계획을 들은 캐나다의 토론토에 있는 고려인 교회(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 러시아 등에서 이주해 간 고려인과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교회)에서는 지금도 저를 간절히 기다리며 초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카라간다 라드닉교회 새로운 목회자를 보내 주시지 않으셨고, 저희 부부는 이것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이곳에 남아 후반전 사역을 선교사로 계속 이어서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런 결정이 나오기까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나니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고 좋습니다. 또한 주님이 바라보고 계시는 그 곳에 저희가 서 있어서 행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일로 인해 교인들 가운데 새로운 지도자를 주님이 준비하고 계심을 알게 되어 기쁘고 기대함이 생깁니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후반전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후반전을 뛰고 난 후 호각 소리와 함께 게임 종료를 알려오실 때 결코 실패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교회 재등록 서류를 받았습니다."
이런 기쁜 소식을 이제야 전해 드리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기도로 지난 10월 12일에 저희 교회 재등록을 마치고 재등록 서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9월 5일에 노동허가서를 받아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 교회 사역을 자유롭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번 일 가운데 수많은 기적을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저희 가정과 저희 교회를 사랑하시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카라간다 라드닉교회는 재등록 서류를 힘들지 않게 받은 편입니다. 본래 종교담당자와 좋은 관계 속에 있었고, 많은 부분 저의 사역과 저희 교회를 신뢰 했었기에 심사에서도 그다지 까다롭지 않게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심사를 해야 할 종교 담당자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저희 교회는 교회 대표자를 외국인인 저의 이름으로 신청을 했는데, 외국인이 기관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이번에 현지인 사역자로 교회의 대표를 바꾸었는데, 저희는 아무 문제없이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알아보니 이번 재등록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1,000~1,500개의 종교단체가 등록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약 30%의 종교단체가 이번 재등록을 통해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 교회는 카라간다 주에서 가장 먼저 재등록 서류를 받았고, 종교 담당자는 그 기념으로 등록증을 가져와서 함께 사진까지 찍자며 우정을 나타내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하나님은 저희 부부를 가정교회 사역으로 훈련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오면 꼭 가정교회를 해 보리라 결심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니 두려움도 컸었습니다. 미국과 카자흐스탄 환경이 너무도 다르고, 성공한 교회도 많지만 실패한 교회도 적지 않기에 더더욱 두려웠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카자흐스탄 종교적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지금 가정교회를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교회에 핍박이 올 때 교회가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주님이 미리 계획하시고 준비케 하셨다는 생각에 믿음으로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정교회를 하고 계시는 여러 교회들이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7월 31일부터 저희 집에서 예비 목자 목녀와 함께 원형 목장을 시작함으로 가정교회로의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가정교회에 대한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이해시켰고,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와서 많은 은혜를 받은 사람들의 간증을 통해 도전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정말 빠른 정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6개의 목장이 매주 활발하게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다섯 부부가 목자로 헌신을 했기에 조만간에 11개의 목장으로 분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주 전에는 가정교회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교인 중 85%가 가정교회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고, 실제로 목장모임에 참석하여 관심을 갖고 있으며, 134명의 전도 대상자(VIP)를 놓고 기도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봉사에 대한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봉사에 대한 참 의미를 알고 너나 없이 교회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신앙의 행복을 느끼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근원이/ 다원이 소식"
일 년 간의 안식년으로 인해 근원이 다원이가 러시아어로 하는 모든 수업을 과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많은 염려를 했었는데 비교적 잘 해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의 결석도 없이,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매일 수업하면서 저녁이면 과제로 지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짜증내지 않고 잘 따라가 주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물론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근원이에게는 수업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목수도 늘고 단어의 수준도 높아져서인지 수업에 조금은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들을 만나면 늘 근원이에 관해 칭찬을 해 주시지만 외국인으로서 학년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약간의 따돌림도 있는지 얼마 전에는 이런 글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남겨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나는 누군가? 여기에 와서는 반기고 나중에는 친구들과 멀어진다… 어떤 프로젝트도 친구들과 같이 못하고 친구 생일에 가봤자 자기네들끼리만 놀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애들이 좀 그런 성격… 나는 최선을 다하지만 소용없는 아이들이다… 뭐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자!!! 할 수 있을 만큼!!!”
근원이에 대해 더 많이 기도해 주고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교회에서도 이젠 아이들이 사역에 많은 도움을 주네요. 주일 아침이면 가족 모두 1부 예배부터 가서 아이들이 주보를 가지고 안내를 서기도 하고, 1부 예배부터 오는 아이들과 놀아주며 부모들이 편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모든 예배가 끝난 후에도 성경공부가 있어서 부모들이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 거의 5시까지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며 아이들을 돌봅니다. 정말 주일학교 사역에 이제 대가들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그새 또 컸습니다. 근원이는 변성기가 되어서 이젠 어른 목소리가 나고, 키도 훌쩍 커서 이젠 엄마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다원이의 발도 이젠 엄마 발보다 더 커서 엄마랑 신발을 함께 신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녁에 다원이가 열심히 다리 운동을 하기에 “다리 운동을 왜 이렇게 열심히 해?”하고 물었더니 “앞으로 20cm를 더 커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왜 20cm 냐고 물었더니 “지금 엄마보다 10cm가 작고, 앞으로 엄마보다 10cm는 더 커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20cm는 더 커야 한다”고 말합니다.
짧은 이야기, 긴 감동
겨울철 난방 전쟁
카라간다의 겨울은 10월부터 다음 해 3월말까지 거의 6개월 정도가 됩니다. 시베리아 권역의 시작인 카라간다는 영하 20-30도를 내려가는 강추위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앙난방 시스템이 잘 되어서 건물 안에서는 그리 추운지 모르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난방비입니다. 중앙난방 시스템이라서 날씨가 상승해서 영상의 날씨가 되어도 이 기간 동안에는 난방을 임의적으로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꼬박 6개월 동안에는 난방비를 내야만 합니다. 그 난방비가 너무 비싸 교회 건물에는 난방용 계량기를 달아서 나름대로 절약을 해 보지만 그래도 매달 2,000불-2,500불 정도의 난방비를 교회가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지난 한 해 윤 싸샤가 사역을 할 때에 교인의 숫자가 많이 줄어서 교회 재정 상태는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결국 특단의 조치로 교회 건물의 1/3을 겨울 동안에는 완전히 폐쇄시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지금은 어린이 예배실이 아닌 도서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난방비를 줄이지 않으면 올해를 버티기 힘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난방비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그래서 두터운 외투를 입고 예배를 드리면서 절약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를 잘 버티면 좋은 날이 다시 오겠지요!!!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교 교육박사과정 수업차 한국 방문(9.27-10.8)
지난 여름에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교 교육박사과정에 입학을 한 후 첫 수업이 분당 지구촌교회 교육관에서 있었습니다. 단 4일간의 짧은 수업 일정이었지만 이번 수업을 꼭 들어야 다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의 대가 지불이지만 꼭 해야만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수업 전에 읽어야 책들과 교과서를 미리 구해서 개강 전에 읽고 과제를 해야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책 구하기도 쉽지 않고, 사역하면서 공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 때가 있는 법,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몸부림 쳐보려 합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감사하게도 추석 연휴 때에 방문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카작에 두고 온 가족들로 인해 행복하지는 않더라구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처자식 생각에 소화도 안되고... ㅎㅎㅎ
연락처를 알려 드립니다.
◈ 휴대폰: 양병순: 7-700-424-3189, 오주영: 7-700-921-5189
집: 7-7212-56-0185, 교회: 7-7212-77-04-84
인터넷 전화(070-8258-0185)는 카자흐스탄에서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 주소: Yang Byung Soon Pros.Stroitelei 1-a Rodnik church Karaganda KAZAKHSTAN 100026
◈ 저희의 사역을 소개하기 위해 facebook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방문을 환영합니다.
www.facebook.com/benboba 또는 페이스북에서 “양병순”을 검색하시면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줄은 저희의 생명줄!!!
(지금 기도하시는 마음으로 기도제목을 읽으시면 그것도 기도입니다!!!)
1. 2012년을 잘 마무리하고, 2013년 사역계획을 잘 세워서 교회가 더 많이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2. 3기 선교사역(후반기 사역)을 재시작하게 하셨는데, 부르심에 잘 순종하여 쓰임 받는 종이 되도록…
3. 가정교회가 잘 정착되고, 이를 통해서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귀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4. 함께 동역할 새로운 현지인 사역자를 잘 개발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5. 근원이와 다원이가 학교 생활을 잘 하고, 가족 모두의 건강과 성령 충만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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