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순 선교사 -카작스탄- (09/02/14)
- 작성자 : 웹섬김이
- 조회 : 1,596
- 14-09-02 11:50
“6월, 7월 한국과
미국 방문”
지난 6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간 한국과 미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근원이 다원이의 한국어 향상을 위한 것과 저의 선교지에서의 가중된 스트레스를 감안한 한 달간 본국에서의 휴가로
특별히 허락을 받아서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6월 23일부터 7월 4일까지 2주간 제가 공부하고 있는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교육학 박사과정 수업이 본교인 켄사스시티 캠퍼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이 되어 약 한 달간 미국도 다녀왔습니다. 주로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졸업까지 3번 정도는 켄사스시티 본교를 방문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두 달간 선교지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기간이 짧아서 많은 분들을 찾아 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교보고를 요청하신 성광침례교회(유관재목사), 활주로침례교회(양권순목사), 천안중앙침례교회(백남천목사)만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조카 양근찬의 결혼식이 있었고, 장인어른의 팔순도 이번 기간에 함께 보내게 되어 더더욱 감사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방문은 6월 18일부터 7월
14일까지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켄사스시티에서의 두 주간의 수업 외에도 LA
미라클랜드 침례교회(이상래목사)와 토랜스의
조은교회(김바울목사), 오스틴 늘푸른교회(정기영목사), 달라스 뉴송교회(박인화목사)의 카라간다 목장을 방문하여 선교보고와 설교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너무도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분 한분을 떠올리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기 생명의 삶 수료식과 제18회 침례식”
이번 기수는 제가 한국으로 가는 날짜 때문에
매주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성경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수료한 사람들은 모두 6명인데,
그 가운데에는 가족 모두 무슬림이고 본인만 교회를 다니고 있는 키르기즈인 아씨야성도도 있었고, 남편의 핍박을 받으면서도 두 아이를 데리고 빠지지 않고 성경공부를 참석한 나타샤 성도도 있었습니다. 또한 우즈벡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해서 알마타에 있는 교회를 다니다가 얼마 전 재혼으로 인해 카라간다에 와서 저희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백울리아나 성도는 “오랫 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성경공부는 처음”이라며 큰 감동이 있었음을 간증하기도 했습니다.
수료식 일주일 후에는 제18회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침례식은 생명의 삶을 마친 사람들 가운데 아직 침례를 받지 않았거나 침례의 의미를 전에는 알지
못해서 다시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냥 침례를 받고 싶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침례를 받으신 세 분은 새신자가 아닌 오랫 동안 저희 교회를 나오셨지만 침례를 받지 않으셨다가 이번에 생명의 삶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점검 받고 침례를 받으시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드디어 침례를 받으시는군요!!!”
하는 감탄과 감격이 있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18번의 침례식 가운데 가장 적은 숫자인 3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물론 3명도 적은 것은 아니겠지요. 한 영혼이라도 주님이
허락하신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적은 숫자라도 쉬지 않고 제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 바로 이 사역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침례를 받으신 분들 (옆 사진에서 순서대로 “따칠로바 스베뜰라나”, “김 발렌찌나”, “백 울리아나”)에게 주의 성령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름성경학교와 토랜스 “조은교회”팀 방문
사실 그 동안에는 예수전도단 대학생 UDTS팀이 방문하여 함께 성경학교를 준비해서 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팀이 방문을 중단하였고, 그 후에는 스스로 성경학교를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료의 부족입니다. 한국이나 미국과 같이
성경학교 때에 맞추어 자료가 출시되고 교사 강습회가 있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늘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자료를 찾고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이번에도 7월 31일에 한국에서 돌아와보니
하나도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날짜는 12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물론 러시아어로 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급하게 교사들을 모집하였고, 다른 교회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2010년도에 썼던 러시아어로 된 자료를 찾게 되어 그것으로 부랴부랴 성경학교를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이번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저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한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교인들이 도와주어
아이들 숫자보다 섬김이의 숫자가 더 많았을 정도로 많은 섬김이 돋보였던 성경학교였습니다. 18세 미만의 아이들은
부모의 동의 없이 전도할 수 없는 카자흐스탄의 법으로 인해 매년하는 성경학교에 교인들 자녀들 밖에 참여할 수 없어 숫자적인 성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열매라는 것이 꼭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매년 저희는 최선을 다해 많은 재정을 들여 성경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성경학교를 참관하기 위해 미국 토랜스 지역의 “조은교회(김바울 목사)”
장로님과 세분의 집사님들이 선물을 가지고 방문해 주셨습니다. 내년부터 조은교회가
저희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섬겨주실 마음이 있으셔서 이번에 사전 방문을 해 주신 것입니다.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라 사실 보여드리기 부끄러웠지만 사실 그대로를 보여 드리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본래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 드렸습니다.
조은교회 선교팀들은 일주일의 일정을 마치고 8월 15일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카라간다는 카자흐스탄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방문하는
선교팀이 적어 늘 어린이 성경학교팀을 위해 기도해 왔었는데 주님이 저희들의 기도와 상황과 마음을 보시고 이렇게 좋은 조은교회를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조은교회로부터의 좋은 결과를 소망합니다.
“고김진희 선교사 순교 10주년, 한재성 선교사 가족 방문”
이제 9월 13일이면 김진희 선교사님이 순교 10주년입니다. 참 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한재성 선교사님 가정은 교회와 카라간다 도시를 둘러보며 10년 전 좋았고 아팠던 일들을 다시금 떠올리셨습니다. 성경이 진경이도 서서히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조금씩 떠올리며 회상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 할 것 같았던 성경이와 진경이는 오히려 엄마와의
좋았던 추억들을 더 많이 떠올리며 감사한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한국침례교해외선교회 1호 순교자이신 고김진희 선교사님의 순교의 열매가 아름답게 맺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근원이 다원이 소식”
여름에는 두 아이 모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대학을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어가 많이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어 적응과 MK들을 위한 수련회 참석을 위해 본부의 허락을 받고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MK들을 위한 수련회(KOMKID)에서 두 아이 모두 많은 은혜를 받고 변화가 있어서 부모로서 참 기뻤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MK들을 만나다보니 MK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되고 부모의 사역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결과도 바로 나타났습니다. 근원이는 카자흐스탄에
오자마자 찬양팀에서 신디사이저를 치고, 주일학교 보조교사로 헌신을 하여 벌써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전에는 하라고 해도 소리치며 거부하던 아이였는데 수련회의 결과인지 스스로 하겠다고 자원을 했습니다. 이번 어린이 여름성경학교에서도 3일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찬양팀과 보조교사로서 헌신하더니만
주일예배도 1시간 먼저 교회에 가서 찬양팀 연습을 하고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내년에도 한국에 가서 KOMKID 수련회를 가겠다고 벌써부터 아우성입니다. 돈이 없으니 지금부터 너희들 스스로 모으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세상 모임이 아닌 수련회
가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고… 보내야겠지요?
"짧은 이야기, 긴 감동”
“3대가 함께 여름성경학교 봉사”
저녁을 먹은 뒤 차를 마시면서 “이번 성경학교를 하면서 감사한 일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박수를 쳐주며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사실 이번에 주일학교 담당 사역자가
여름성경학교 기간에 많은 실수를 해서 성경학교를 끝으로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성경학교가 전체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의 헌신을 포기해 버릴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쌓여 있던 불평들을 해소시키고 계속 헌신을 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임을 갖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불평이 감사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감동적인 사실은 3대가 이번 어린이 여름성경학교에
봉사를 한 가족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식당봉사, 어머니는 보조교사, 아들은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런 섬김이
좋은 결실을 가져다 주었다고 믿습니다.
“정수기와 비데가 있는 문화생활”
얼마 전 저희 집에 정수기와 비데가 생겼습니다. 선교지에서 이런 문화생활을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정수기가 생겨서 물을 사서 나르는 수고를 줄이고 물 값도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갈 때마다 부모님 집에 있는 비데가 몹시도 부러웠었는데 이제는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정수기와 비데는 이곳에서 한국 음식점을 하시다가 잘 안되어서 한국으로 들어가시게 된 집사님이 주고 가신 것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카라간다에 오셔서 한국 음식점을 해 보시려고 했는데 고려인들에게 배신을 당해 결국 잘 안되어서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셨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잠시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재미있게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매우 섭섭했습니다. 집사님께 이런 농담을 드렸습니다.
“집사님, 다시 오시면 정수기와 비데는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
“선한교회 김혜선 권사 방문”
지난 8월 15일과 16일 서울 흑석동에 위치한 선한교회 김혜선
권사님과 친구이신 일산승리교회 최은미 권사님이 저희 집을 방문하셨다가 가셨습니다. 두 분은 주카자흐스탄 한국
대사의 사모님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 분의 초청으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오셨다가 시간을 내어 카라간다를 방문하시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아스타나 대사관사에 초청받아 대사님과 식사를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오셨지만 참으로 귀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김혜선 권사님이 다니시고 계신 선한침례교회는 제가 전도사로 사역하다가 목사 안수를 받았던 교회로서 지난 13년 동안 한결같이
물질과 기도 후원을 해 주고 계신 교회입니다. 하지만 한번도 저희 선교지를 방문하실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13년 만에 김혜선 권사님께서 대표로 와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교회를 함께 보시면서 저의 사역을 소개해 드렸고, 함께 저희 집에 머무시면서 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로 오신 최은미 권사님은 일산에서 유치원장으로 계시는데 저희 교회를 둘러보시면서 교회 건물이 크니 그곳에 유치원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또한 선교지에 유치원 셋팅을 필요로 하는 곳을 방문하여 도와주는 팀에 함께 소속되어 있으시다며 혹시 계획이
구체적으로 되면 오시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혹시 이 두 분의 방문이 주님이 보내 주신 천사의 방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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